20대 그룹 시총 1000조 돌파…증권‧전기전자 약진
20대 그룹 시총 1000조 돌파…증권‧전기전자 약진
  • 안창현 기자
  • 승인 2017.07.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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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안창현 기자 = 국내 2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돌파했다. 증시가 활황을 타면서 올 상반기에만 175조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총이 17% 늘어난 가운데 20대 그룹의 시총 증가율은 20%로 몸집을 더 빠르게 키웠다.

2일 코스콤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선정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가운데 시총 상위 20대 그룹의 상장사(우선주 포함) 189곳의 시총은 지난달 30일 기준 1040조5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865조1705억원에 비해 20.3%(175조3407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총은 1770조9550억원으로 17.3%(260조9920억원) 증가했다.

20대 그룹 중 증권과 전기전자. 운수 업종이 주력인 그룹이 약진했다. 반면 내수시장을 주 공략 대상으로 하는 그룹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그룹별로 보면 지난 1일자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미래에셋그룹의 덩치가 올 들어 가장 커졌다. 미래에셋그룹의 시총은 지난달 30일 8조3322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60.1% 불었다.

이는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을 인수해 지난해 말 합병 등기를 완료, 미래에셋대우를 국내 자기자본 1위의 최대 증권사로 올해 초 출범시킨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1만1050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52.6% 뛰었다.

이어 한진그룹의 시총이 5조8424억원으로 올 들어 71.8% 늘어, 2위를 차지했다. 한진그룹의 시총 증가는 항공업황 개선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이끌었다.

특히 한진칼은 지분 100% 자회사인 저가항공사 '진에어'가 일본·동남아 단거리 여객 수요로 실적 개선감이 반영되면서 지난 6개월 동안 주가가 72.6% 급등해 이목을 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주가도 41.5% 상승했다.

시총 증가율 3위의 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45.7%)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신설 회사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이 분할 상장된 것이 시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4위는 시총이 28.0% 증가한 SK그룹이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올 들어 50.8% 증가한 덕분이다. 더불어 매각 이슈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SK증권'과 물류 자동화 업체 '에스엠코어'의 주가도 각각 58.8%, 35.2% 뛰어 눈에 띈다.

LG그룹은 시총이 26.7% 늘어 5위를 기록했다. 소재부품제조사인 LG이노텍(86.7%), LG전자(55.4%), LG유플러스(36.2%) 등의 주가가 활약한 덕택이다.

삼성그룹의 시총은 올 들어 23.6% 늘어, 시총 증가율 6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기(100.8%), 삼성바이오로직스(93.4%), 삼성SDI(57.3%), 삼성중공업(34.6%), 삼성에스디에스(32.3%), 삼성전자(31.9%) 등의 주가 크게 증가한 탓이다. 반면 삼성증권(30.3%)을 제외하고 삼성카드(-1.6%), 삼성화재(4.8%), 삼성생명(4.0%) 등의 금융주가 부진해 대비됐다.

이 외에도 ▲신세계(23.1%) ▲한화(19.6%) ▲GS(19.0%) ▲KT&G(17.5%) 등까지 포함해 총 10개 그룹의 시총이 전체 증시 시총 증가율을 넘어섰다.

반면 ▲효성(14.6%) ▲S-Oil(12.5%) ▲롯데(12.0%) ▲KT(10.5%) ▲포스코(10.0%) ▲현대백화점(7.4%) ▲현대차(3.7%) ▲CJ(3.0%) ▲영풍(2.2%) ▲두산(-4.2%) 등 10곳은 전체 증시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시총 3위의 현대차그룹의 부진에 이목이 집중된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으로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 주가가 올 상반기 9.2% 오르는 데 그쳤고, 기아차는 오히려 2.7% 하락했다.

시총 순위 4위인 국내 최대 유통 대기업 롯데그룹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경제보복의 타격과 호텔롯데 상장 지연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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