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곳 중 1곳, 올 2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상장사 2곳 중 1곳, 올 2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8.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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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지난 3일까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기업 총 117곳 중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웃돈 곳은 61곳(52.1%)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상장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12월 결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지난 3일까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117개사의 올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시장이 기대를 웃돈 곳은 61개사(52.1%)로 절반을 넘었다.

상장사별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올해 1분기에 못지않다. 1분기에는 상장사 229곳 중 116곳(50.7%)이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이 높았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체로 4분기에 실적이 저조하면서 예상치가 하향 조정되는데, 지난해 4분기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또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아 2분기 실적 기대치가 높은 상태였음에도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을 약 일주일쯤 남겨둔 가운데,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걱정이 되는 부분은 중소형주가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고 있는데 어닝 시즌 후반에 중소형주 실적 발표 일정이 몰려 있다”며 “또한 2분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띠면서 2분기는 1분기의 어닝 서프라이즈 정도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현재까지 상장사 영업이익 합이 2분기에는 시장의 기대치를 4~5% 웃돌았않다”며 “반면 1분기에 시장 컨센서스를 15% 상회한 것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1분기와 달리 2분기는 반도체를 제외하고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61곳 중 컨센서스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기대보다 10% 이상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은 30곳(117곳 중 25.6%)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 보면 호텔신라가 시장의 컨센서스를 가장 높은 비율로 초과 달성했다. 호텔신라 2분기 영업이익은 173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 32억원을 432.0% 웃돌았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7.9% 감소했다. 면세점 및 호텔 사업이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데 따른 것. 그러나 내국인 여행객 증가와 비즈니스호텔 신사업 호재에 힘입어 저력을 증명했다는 분석이다.

2위는 삼성SDI로 나타났다. 시장의 예상보다 352.3% 더 높은 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7분기 만에 흑자 전환됐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전지 수요가 증가한 것이 깜짝 실적의 주된 배경이다.

다음으로는 선박용 대형 엔진을 만드는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엔진이다. 저가 수주 물량은 축소되고 액화천연가스(LNG)선용 엔진 판매 확대된 게 원인이다. 두산엔진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51억원)보다 42.5% 높았다.

이어 △녹십자(37.6%) △한미약품(36.4%) △하나투어(34.4%) △LIG넥스원(34.1%) △제이콘텐트리(33.9%) △셀트리온(32.8%) △현대로보틱스(32.1%)등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포진했다.

업종별로 보면 IT에서 삼성전자(6.6%), SK하이닉스(2.7%) 삼성SDI(352.3%), 고영(7.8%), 테크윙(20.6%), 서울반도체(4.2%) 등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금융주도 호실적이 이어졌다. KB금융(21.7%), 신한지주(20.8%), JB금융지주(18.7%), 기업은행(14.7%), 하나금융지주(12.4%), 광주은행(12.4%), BNK금융지주(6.2%), 우리은행(2.8%) 등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상승했다.

아울러 소재 및 화학 관련주도 대부분 상승했다. 고려아연(13.2%), 세아베스틸(7.4%), POSCO(6.1%), 풍산(2.5%), 포스코켐텍(0.8%), 롯데정밀화학(11.9%), LG화학(7.3%), 금호석유(0.9%), 롯데케미칼(0.7%) 등으로 나타났다.

녹십자(37.6%), 한미약품(36.4%), 휴젤(4.3%) 등 제약업종도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동차 업종은 시장의 예상보다 2분기 실적이 저조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1.8%, 24.6% 감소 발표됐다. 쌍용자동차의 2분기 영업손실은 6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적자폭이 22억원 확대됐다.

또한 현대위아(-35.1%), 현대모비스(-16.2%), S&T모티브(-13.8%), 만도(-4.9%)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시장의 기대를 훨씬 밑돌았다.

국제유가 하락의 타격을 받은 정유주인 S-oil(-47.5%), SK이노베이션(-30.3%) 등도 시장의 추정치에 미치지못했다.

동원F&B(-36.2%), 롯데제과(-13.1%), 신세계푸드(-6.5%), 동원산업(-5.0%) 등 식료품사들도 기대에 못 미쳤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 발화 사태 등 기저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 3분기는 개선세를 보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해 9월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본관에서 자발적 갤럭시노트7 리콜을 발표한 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증권사들은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도 호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내놓은 247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은 50조3309억원. 전년 동기의 합(33조6615억원)보다 49.5% 더 높다.

이 연구원은 “전년동기 대비 실적 증감률이 2분기, 3분기 확대될 것이다”며 “특히 3분기에는 작년 발생한 갤럭시노트 배터리 발화 사태로 기저효과까지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주가 상승에는 전망치 추가 상향 조정 여부가 중요한 데 올해 실적을 견인한 반도체쪽은 전망치 상향 조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정유, 화학 쪽은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염 연구원은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 발화 사태 등 기저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 3분기는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 200 종목 기준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135조에 비해 37%가량 늘어난 185조원 가량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다만 4분기에는 충당금 쌓기 등 일회성 요인과 자동차 업체들의 연이은 실적 불안 등의 변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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