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지성’ 내세운 ABL생명…낯선 선택, 승부수 통할까
[이슈 체크] ‘지성’ 내세운 ABL생명…낯선 선택, 승부수 통할까
  • 안창현 기자
  • 승인 2017.08.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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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BL생명

[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간판을 바꿔달고 새 출발한 ABL생명(구 알리안츠생명)이 배우 지성을 내세워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공익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캠페인 광고 등에 집중하고 있는 생명보험업계의 관행을 비춰볼 때 ABL생명의 선택은 파격 수준이다. 

현재 생보사 중 ABL생명을 제외하고 유명 모델을 내세워 홍보 마케팅을 펼치는 곳은 출범 초기부터 탤런트 이서진과 함께한 DGB생명이 유일하다.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 생보사들은 전속 모델을 두고 있지 않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첫 광고 모델로 배우 지성을 발탁하고, 새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지성은 향후 1년간 ABL생명의 TV, 라디오, 온라인 광고뿐만 아니라 지면과 브로슈어, 오프라인 행사 등에서 ABL생명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ABL생명은 배우 지성의 친근함과 선행을 베푸는 따뜻한 이미지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성은 7년 열애 끝에 지난 2013년 배우 이보영과 결혼했고 2015년 득녀해 부모가 된 가장이다. 또 다양한 기부 활동으로 대중에게 대표적인 선행 배우 이미지가 강하다.

박현진 ABL생명 홍보팀 과장은 “대행사가 추천한 모델 중 회사 직원과 설계사를 대상으로 자체 설문을 진행했다”며 “그중 지성이 가장 호감도가 높아 새 출발하는 회사의 첫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성이 가지고 있는 친근함과 편안함, 가족을 사랑하는 따뜻한 가장, 남몰래 선행을 베푸는 모범적인 부부의 이미지가 ABL생명이 추구하는 고객 서비스와 부합하고 보험 상품의 본질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신중 모드

ABL생명의 지성 내세우기가 이목을 끄는 것은 생보사들이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워 홍보 마케팅을 펼치는 것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탤런트 이서진이 광고 모델로 있는 DGB생명도 생보사 자체적으로 모델을 기용했다기보다는  DGB금융그룹 차원에서 홍보 모델로 활용하는 측면이 더 크다.

DGB금융그룹은 2015년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해 DGB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당시 이서진과 계약해 CF, 지면 등으로 자사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러다 그룹 홍보까지 나서면서 지금까지 전속 모델로 함께 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DGB생명 관계자는 “출범 초기부터 이서진과 계약해 홍보 활동을 해왔다. 그는 DGB금융그룹의 홍보 모델이기도 해 그룹 계열사가 일관된 이미지를 갖는데 도움을 주고, 소비자 신뢰도 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교보생명의 ‘평생든든서비스’ CF 속 한 장면. 사진=교보생명

관련업계는 유명 모델을 앞세우게 되면 빠른 시일 내에 브랜드 신뢰도 및 인지도 향상 등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생명보험의 특성상 유명인을 동원하기 보다는 공익성과 보장성을 피력할 수 있는 캠페인 광고가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생명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등 단기상품이 주류를 이루는 손해보험과 비교해 유명인이 출연하는 광고가 손에 꼽는다. 

그나마 삼성생명이 올해 초까지 배우 조정석을 전속 모델로 한 광고를 선보였고, 한화생명은 2013년 배우 김태희를 끝으로 유명 모델을 기용하지 않고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거스 히딩크와 박지성을 전면에 세운 2002년 월드컵 광고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생보사 관계자는 “손해보험의 경우 보험 상품이 비교적 간단하고 단기 상품이 많다. 유명 스타를 내세워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종신보험 같은 장기 보험이 주를 이루는 생명보험 특성상 생보사들은 신뢰를 줄 수 있는 자사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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