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실적 악화 불구 배당‧임금 ‘함박웃음’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실적 악화 불구 배당‧임금 ‘함박웃음’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09.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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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및 박찬구 회장.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및 오너 일가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 간 18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다. 반면 기부에는 인색해 화끈한 배당잔치와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더욱이 박 회장은 같은 기간 연 평균 28억원의 고액의 임금을 수령해 연봉 책정 기준의 모호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점증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금호석유화학의 최근 3년(2014~2016년)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박찬구 회장 및 특수관계자는 2014년 90억원, 2015년 49억원, 2016년 48억원을 배당받았다. 총액은 187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각각 24.34%, 24.52%, 24.61%다.

박찬구 회장 등이 거액의 배당금을 챙기는 동안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2015년 매출은 전년(3조7670억원) 대비 16.13% 줄어든 3조1596억원. 영업이익은 1443억원으로 같은 기간(1883억원) 23.4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7.01% 줄어든 775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매출은 3조1396억원, 영업이익은 1333억원, 당기순이익은 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66%, 7.66%, 62.0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5%, 2015년 4.5%, 2016년 4.2%이며,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76.4%, 159.4%, 177.4%로 기록됐다. 유동비율은 74.25%, 54.49%, 52.30%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이 사업을 통해 남기는 이윤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 100% 이하일 경우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또 유동비율은 기업의 안정성을 관찰할 수 있는 지표로서 200% 이상을 적정범위라고 본다.

금호석유화학은 기부에도 인색했다. 2014년 8억9000만원을 기부한 후 2015년 4억6000만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13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2014년 0.024%, 2015년 0.015%, 0.044% 등으로 1%를 넘지 못 했다.

조규정 홍보팀 팀장은 배당과 기부정책에 대해 “회사가 수익을 창출해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회사의 가치를 제고하는 건 이전부터 강하게 주장했고 이를 실천한 것이다. 수익이 줄면서 전체적인 배당은 줄었다”며 “매출 대비 기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39배

박찬구 회장은 배당과 더불어 고액연봉을 수령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직원 평균 급여 대비 39배 많은 수준이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박 회장의 2014년 급여는 27억원, 2015년 31억원, 2016년 27억원이다. 더욱이 2015년은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상여금과 기타근로소득으로 7억원을 챙겼다. 같은 기간 직원 평균 급여는 각각 7100만원, 8300만원, 7100만원으로 박 회장과 직원의 급여 차이는 무려 39배, 37배, 39배다.

조 팀장은 연봉과 관련 “주식회사와 상장법인의 급여는 일을 하고 받은 돈으로서 기본 원리에 맞게 하고 있는 것”이라며 “금호석화는 원리에 맞게 배당하고 급여를 수령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배당과 고액연봉, 기부금 등 금호석유화학에 관련된 이슈에 대해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기업의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실적이 악화될 경우 배당은 줄이는 게 맞다”며 “고액 연봉과 인색한 기부는 금호석화만의 문제가 아니다. 연봉의 경우, 이사회를 통해 결정되며 일부 기준이 공개되고는 있으나 연봉 책정에 대한 기준이 애매하다. 기부도 마찬가지"라고 피력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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