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부호, 이건희父子 ‘방긋’…방준혁‧서정진 자수성가형 ‘약진’
주식 부호, 이건희父子 ‘방긋’…방준혁‧서정진 자수성가형 ‘약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10.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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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경기 회복 영향으로 호황을 맞은 가운데 대표적 주식 부호 20인의 희비가 엇갈렸다. 또 이들의 지분 가치는 올 들어 약 2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각각 투병과 구속 수사라는 악재 속에서도 삼성전자 호실적 영향으로 지분 평가액이 늘었다.

반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악영향으로 주가가 하락, 지분 가치와 순위 모두 뒤로 밀렸다.

자수성가형의 기업인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새롭게 순위권에 합류한 것.

16일 본지가 코스피 지수의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종가와 10월 13일 종가를 비교 분석한 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각 기업 사업보고서에 게재된 지분율 현황을 조사한 결과, 주식 보유액 상위 20명의 지분 가치는 연초(56조6459억9400만원) 대비 35.6% 늘어난 76조8309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그래픽=이민섭기자

주식 부자 상위 5명을 살펴보면 이건의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부자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19조3524억4000만원으로 연초(14조2659억9900만원)보다 5조864억4100만원(35.6%) 늘었다. 이 회장은 지분평가액 증가율에서도 1위다.

이 부회장 역시 6조6596억5900만원에서 8조4083억4300만원으로 지분가치가 1조7486억8400만원(26.3%) 늘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는 연초 180만50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가 270만원까지 뛰어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경배 대표의 지분평가액은 7조6273억9000만원으로 연초(7조4159억9500만원)보다 2113억9500만원(2.85%) 늘었으나 증가율이 크지 않아 3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초(3조7902억9100만원)보다 33.4%(1조2678억7900만원) 증가한 5조581억7000만원으로 4위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조6328억9900만원(5.04%↓)으로 5위를 차지했다.

엎치락뒤치락

상위 주식 부자들 가운데 올해 새롭게 순위권에 들어선 자수성가형 신진 부호들도 눈에 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그들이다.

올해 초 294억4800만원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던 방 의장은 지난 5월 넷마블게임즈를 코스피에 상장시키면서 단숨에 주식부호 상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방 의장의 현재 지분 평가액은 3조4063억8300만원(1만1464.4%↑)으로 주식 부자 6위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7위를 차지했다. 서 회장은 그동안 비상장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7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면서 서 회장의 상장주식 평가액이 3조908억9800만원으로 불어나 단숨에 ‘톱10’에 진입하게 됐다.

재벌 3세들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주식평가액이 2조3232억1400만원으로 연초보다 3.4%(820억400만원) 줄어 9위를 차지했다. 연초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7.3%(1835억5100만원) 감소한 2조3203억6500만원의 지분가치를 기록해 10위(4계단↓)에 머물렀다.

공동 11위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지분 평가액은 2조774억7400만원으로 각각 20%(3470억7800만원) 늘었지만 순위는 2단계 하락했다.

이밖에 12위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2조679억9800만원, 80.7%↑), 13위 김범수 카카오 의장(1조9130억3000만원, 98.6%↑), 14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8489억9700만원, 62.4%↑), 15위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6282억1400만원, 37%↑), 17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1조5390억6900만원, 40.4%↑) 등은 지분 평가액과 순위가 모두 상승했다.

반대로 16위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1조6282억1400만원, 33.5%↑)과 18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 4935억7700만원, 19.8%↑), 19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조4285억2200만원, 10.1%↑) 등은 지분 평가액은 올랐지만 순위는 각각 3위, 6위, 9위씩 떨어졌다.

한편 상위 주식부호 20명 가운데 최고령자는 정몽구(79) 회장이었고 이서현(44) 사장은 가장 젊은 주식 부호로 조사됐다.

여성 주식부호 상위 10명은 누구?

국내 여성 주식 부호 상위 10인은 대부분 대기업 오너 일가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주식 부호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차지했다. 홍 관장의 지분 평가액은 지난 13일 기준 2조9242억9400만원으로 지난 1월2일(1조9549억4500만원)보다 49.5%(9693억4900만원) 증가했다.

홍 관장의 뒤로는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의 보유주식 가치는 2조774억7400만원으로 연초보다 20%(3470억7800만원)씩 늘었다.

3위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1조6282억1400만원)이다. 최 이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이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4935억7700만원),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6138억3600만원, 12.4%↑)이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이명희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동생이며 이화경 부회장은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부인이다.

이밖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씨가 6033억3100만원으로 6위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7위, 3856억4200만원)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딸 서민정씨(8위, 3200억4800만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딸 조희원씨(9위, 26 40억8700만원)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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