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GS건설이 3번의 도전 만에 강남 재건축 수주를 따냈다.
16일 GS건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롯데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GS건설이 올해 하반기 참가했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전에서 각각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에 패한 이후 첫 성과다.
이날 투표 결과, GS건설은 총 1359표를 얻어 1218표에 그친 롯데건설을 근소한 차이(101표)로 따돌렸다. 기권은 33표. 부재자 투표에서는 롯데건설(1068표)이 GS건설(823표)을 앞서기도 했으나, 현장투표에서 GS건설(536표)이 롯데건설(150표)을 역전한 셈이다.
실제로 투표 전만 해도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잠실 미성·크로바에 이어 GS건설을 제치고 한신4지구의 시공사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롯데건설의 한신4지구 사업 제안서에 따르면 초과이익환수 추산액에 해당하는 579억원을 무상지원해준다는 등 지원 제안이 파격적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GS건설은 프리미엄 자이 브랜드에 적용되는 특화 설계 이외에 별다른 지원 마케팅을 선보이지 않았다. 과열 수주 경쟁으로 논란이 됐던 현대건설과의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 과정부터 선포했던 '클린 수주'를 선봉으로 밀어붙인 격이다.
GS건설에 따르면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전 과정에서 금품 향응 등의 행위를 방지하고자 자진 신고센터를 운영했으며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200여건의 상담 문의와 20여건에 달하는 신고가 접수됐다는 설명이다.
이성우 GS건설 홍보팀 과장은 “이번 수주는 ‘클린 수주’를 선언한 이후 첫 번째 성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신고센터 운영은 당사 입찰 지역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정비 사업장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신고 대상도 상대회사뿐 아니라 당사 직원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에 한신4지구는 ‘신반포메이플자이’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GS건설은 한신4지구 재건축을 통해 2008년 입주한 반포자이, 2018년 입주예정인 신반포자이, 9월 분양을 마친 신반포센트럴자이와 함께 형성할 ‘강남 자이 타운’에 방점을 찍게 됐다.
한편 한신4지구 재건축은 신반포8∼11·17차에 녹원한신아파트와 베니하우스빌라 등 공동주택 9곳을 묶어 재건축하는 정비사업이다. 현재 총 2898가구 규모. 착공된다면 3685가구 규모에 달하는 대단지로 재건축된다. 예상 공사비는 9350억원이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