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대 기업, 제조·금융 '장악'…미국은 혁신기업 주도
시총 100대 기업, 제조·금융 '장악'…미국은 혁신기업 주도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10.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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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40% 이상이 최근 10년 새 교체됐지만 여전히 제조·금융 중심의 기업이 다수 포진돼 있는 등 국내 산업계의 판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첨단 IT서비스 기업들이 시총 상위 기업으로 대거 약진하며 대비된 모습을 보였다.

17일 CEO스코어가 2006년 3월 말 대비 2017년 9월 5일 종가 기준 한국과 미국의 시총 100대 기업 구성 변화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최근 10년 새 41곳(41%)이 교체돼 미국 43곳(43%)과 차이가 거의 없었다. 시총 100대 기업의 교체율 자체는 비슷한 셈이다.

그러나 시총 1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들의 면모는 다르다. 미국의 경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IT전기전자 및 서비스 기업이 11곳이나 됐다. 반면 한국은 6곳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더욱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혁신성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미국은 시총 4위인 페이스북을 비롯해 차터커뮤니케이션스(45위), 프라이스라인닷컴(50위), 어도비시스템즈(61위), 넷플릭스(63위), 페이팔(65위), 세일즈포스닷컴(72위), ATC(77위) 등 서비스 기업이 8곳, IT전기전자 업체는 엑센츄어(44위), 엔비디아(46위), 브로드컴(73위) 등 3곳이 시총 1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이베이, 타임워너, 바이어컴 등 서비스 업체들과, 휼렛패커드, 모토로라 등 굴지의 제조 업체들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전기차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테슬라가 83위로 시총 100대 기업에 첫 진입하며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 매출 1위인 GM(88위)을 앞질렀다.

유통업종에서도 온라인 기반 아마존이 시총 100대 기업에 신규 진입과 동시에 3위에 오르는 등 격변이 속출했다.

반면 한국은 SKC&C와 합병한 SK(14위)를 비롯해 넷마블게임즈(28위), 삼성SDS(30위), 카카오(36위), CJ E&M(89위) 등 서비스 5개사와 전자부품 업체인 LG이노텍(66위)이 시총 1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게 전부였다.

범위를 좁혀 시총 상위 10대 기업의 변화를 보면 한·미 간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은 최근 10년 새 시총 상위 10곳 중 6곳이 교체됐다. ‘톱10’에 신규 진입한 기업은 시총 1위 애플을 비롯해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으로, 금융사인 JP모건과 웰스파고를 제외하면 4개사가 모두 4차 산업혁명과 직결된 글로벌 IT‧서비스 공룡들이다.

나머지 4곳도 마이크로소프트, 존슨앤드존슨, 엑슨모빌, 뱅크오브아메리카로, 시총 상위 10곳 중 제조 대기업은 존슨앤존슨과 엑슨모빌 2곳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은 지난 10년 새 시총 톱10에 신규 진입한 기업이 LG화학, 네이버,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4곳으로 네이버를 제외하면 모두 석유화학‧건설‧자동차부품 등 전통 제조업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6개사도 IT전기전자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 현대차, 포스코, 한국전력, 신한지주 등 전통 제조·금융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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